지난해 연재 되었던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내용상 달라진 건 없고 문단 조절과 문장 부호 정도 재편집 되었습니다. 끝까지 정성껏 원고 다듬어주신 편집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리디에서 선출간되었으며, 이후 타판매처에 순차적으로 현시될 예정입니다.
작가의 말이나 후기는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사정이나 견해가 독자의 감상을 오염시킬까 두려워서요. 하지만 굳이 이 블로그까지 찾아오신 분은 또 그런 후기를 기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 망설이다가 몇 자 더 적어봅니다.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을 저는 독자로서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 작품을 쓴 저자가 의식돼서 몰입에 방해가 된달까요. 그런데 막상 제가 소설을 써보니 알 것 같더라고요. 왜 그 많은 소설가들이 소설가가 주인공인 소설을 한 번씩은 다 써보는 건지요(ㅎㅎ).
<에블린 데일의 깨어진 꿈>의 테마 중 하나는 작가와 독자의 사랑입니다. 저는 작가이기도 하고 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서로를 사랑하는 양측의 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행본 편집을 위해 다시 쭉 글을 읽다보니, 작품 전체가 마치 독자에게 보내는 저의 연애편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어쩌면 저는 무의식중에, 처음부터 그런 마음으로 이 글을 구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양풍 가상시대물이 처음이고 유료연재 공개도 처음이고 어쩌고저쩌고 엄살을 떨긴 했습니다만, 사실 쓰는 동안 저는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고백하건대 저는 제가 쓰는 모든 이야기를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고 믿으며 씁니다(뒤늦게 정신 차리고 가슴을 칠지언정 쓸 때만큼은 세상존잼! 하면서 신나게 씁니다). 다행스럽게도 저와 취향 비슷한 독자님이 계시고, 이번 작품도 저 혼자만 재미있던 게 아니어서 기뻤습니다.
소설은 독자에게 읽혔을 때 의미를 지닙니다. 완성된 글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은 독자입니다. 그러니 최상급의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글쟁이가 글로 표현을 못하다니...큰일이네요.
여하간, 쓸데없이 긴 후기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2023년에도 대체적인 평온과 크고 작은 즐거움이 함께 하시길 바래요. 저는 또 새로운 이야기 재밌게 만들어서 찾아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이 너무 예뻤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응원합니다❤
답글삭제작가님!! 내일 연재 시작하는 은 에블린 데일 연작인가요??
답글삭제빨리 읽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