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 역사를 소재로 쓴 작품은 두번째입니다. <가회의 재(#18세기배경#고증하다죽을뻔#미출간작)> 이후로 다시는 이짓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요..😔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실존 인물이나 사건을 묘사할 때는 저자의 책임이 분명 요구되지요. 균형감을 지키려고 나름 애썼는데, 부디 독자의 긍정적인 호기심을 자극했길 바라고 있습니다.
픽션 속에 숨은 팩트를 찾아보는 것도 이런 류의 작품을 읽는 재미라고 생각해요. 이 외진 곳까지 찾아주신 독자님을 위해 블로그 독점으로(ㅎㅎ) 올려봅니다.
소설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있습니다. 완독 후에 보시길 추천드려요😉
[작품 내 등장한 실존 인물]
안희제-독립운동가. 민족자본가. 언론가. 교육자. 백산상회 설립자. 대동청년당 주요 창립자
나석주-독립운동가. 의열단원
사이토 마코토(조선총독)유아사 구라헤이(정무총감)아사리 사부로(경무국장)
[작품 내 직접 언급된 실존 인물]
최준, 김구, 안창호
가네코 후미코, 박열, 후세 다쓰지
윤심덕, 김우진, 홍난파, 크라이슬러
[작품 내 간접 언급된 실존 인물]
송학선-독립운동가. 단독으로 총독 암살 시도
강우규-독립운동가. 65세 나이로 총독에 폭탄 투척
김지섭-독립운동가. 의열단원. 일본 황궁에 폭탄 투척
[그 외 참고한 인물]
아사카와 노리다카&다쿠미 형제
작중 인물인 '오야케 노리다카'는 조선도예 연구가로 한국민예와 예술품을 지키려 애쓴 아사카와 노리다카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당나귀를 타고 다녔다는 설정도 실제 일화에서 차용했고요. 동생인 아사카와 다쿠미와 함께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친한파 일본인으로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오야케'는 일본 오키나와의 영웅 오야케아카하치가 홍길동과 동일인물이라는 설에서 착안했습니다. 역사학계 정설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라 어떻게 좀 차용할 궁리를 하다가, 황족계 성씨 중에 오야케(大宅)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오예!를 외치며) 얼른 픽업했습니다.
[백산 선생과 대동청년당]
<하루하라 미나와 순정>은 백산 안희제 선생과 대동청년당에서 출발했습니다.
본문에서도 묘사했듯이 이름조차 불명확한 비밀단체인데, 둘 다 각각 근거가 있지만 ‘대동청년단’은 동명의 다른 단체가 있어서 작품에서는 ‘당’으로 설정했습니다. 임시정부(우파계열)와 의열단(좌파계열) 등을 모두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소속당원들도 사상이나 노선에 제한 없이 자기 나름으로 투신했다는 점에 저는 특히 감동했습니다.
이 비밀스럽고 멋진 단체가 너무 궁금한데 관련 기록이나 연구가 거의 없어서, 아쉬워하다가 제가 한번 지어내본 이야기였어요. 작품을 계기로 관련 역사와 인물들이 궁금해지셨다면 저로서는 영광입니다. 주요 참고문헌 여기 정리해뒀으니 참고해주세요.
백산 선생의 외양과 행적 묘사는 사료 기반, 작중 대사는 모두 창작입니다.
[그 외에 흥미를 가지실지도 모를 몇 가지]
*일본에서 사촌간 결혼은 합법입니다. 통계연구를 보니 1912년-1925년 사이, 사촌 및 육촌간 근친혼은 전체 결혼건수의 22.4%로 매우 흔했다네요(작중 배경은 1926년). 지금도 합법이긴 하지만 비율이 4% 이하로 떨어졌고 특히 사촌간 결혼은 사회적으로 꺼리는 분위기가 크다고 합니다.
*독립자금 마련을 위한 '총기 강도' 사건은 당시 신문기사에도 종종 나왔습니다(임정요원 사칭해 돈 뜯어냈다 체포된 사람도 있었다고). 은행을 털거나 세금수송용 우편차량을 습격한 사건도 실제사례입니다.
*3장 마지막 에피소드는 1926년 12월 28일에 있었던 나석주 의사의 동척의거를 각색했습니다.
*본문에 등장한 요리점 ‘청화정’, ‘식도원’, ‘화월’, ‘화월별장’은 실존했던 업소입니다.
👆주인공들 상견례한 황금정 청화정(출처_서울역사아카이브)
👆보안과 사람들 회식한 본정 화월(출처_서울역사아카이브) |
책 읽을때 같이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지난 6월에 아이와 덕수궁 야행 프로그램에 참여 했는데 하루하라 읽고 가서 그런지 해설사분의 설명이 더 귀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답글삭제와 안희제 선생이 실존인물이라니,, 드러나지 않게 헌신하는 당의 성격이 준세랑 너무 어울린다 싶었는데,, 😭 작가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답글삭제묵직한 여운과 가슴 뭉클한 작품. 되도록이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아픈 역사라서 괴로울 때도 있었어요. 재미라는 표현으로는 너무 부족한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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